티빙 이용자 '나 홀로 증가'…적자 늪 탈출구 보인다

입력 2024-03-06 17:54   수정 2024-03-07 01:49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20% 넘게 인상했음에도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MAU), 하루활성이용자(DAU) 등에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내에 서비스 중인 OTT를 통틀어 ‘나 홀로 상승세’다.
○두 달 연속 최대 기록 경신

6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달 MAU는 661만 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올 1월에 전월 대비 12.6% 증가한 656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0.8% 더 증가한 수준이다. DAU 증가율은 더 높다. 지난달 DAU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165만 명에 달했다. 전월 대비 DAU 증가율은 1월 20.8%, 2월 5.1%다. MAU와 DAU 모두 1월부터 두 달 연속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들어 다른 OTT업체 대부분은 이용자 지표가 나빠진 상황이다. ‘절대 강자’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해 12월 1306만 명 이후 하락하는 추세다. 올 1월 1282만 명, 2월 1252만 명 등 전월 대비 각각 1.8%, 2.3% 감소했다. DAU도 1월 2.8%, 2월 8.1% 감소했다. 또 다른 토종 OTT인 웨이브 역시 같은 기간 MAU, DAU 모두 감소했다.
○‘실시간 무료’ 전략 빛 봤다
티빙이 나 홀로 상승세를 보인 배경엔 ‘실시간 TV 채널 무료 시청’ 서비스가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구독료를 올리는 대신 로그인만 하면 CJ ENM, JTBC 등 TV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연스럽게 티빙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무료 회원 가입률은 예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무료 가입 후 유료(구독) 전환율은 지난해 12월 40.8%, 올해 1월 41.5%를 기록했다. 티빙을 무료로 이용한 10명 중 4명은 구독자가 됐다는 얘기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은 것도 유입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록인 효과’에 보탬이 됐다. 티빙은 올해 들어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켰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생중계를 맡으면서 스포츠 마니아도 끌어모았다.

티빙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경기를 보려면 티빙을 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티빙은 시범 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부터 다음달까지 KBO리그 시청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광고를 보는 대신 월 5500원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요금제’도 출시했다.

티빙 안팎에선 ‘만년 적자’ 꼬리표를 뗄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회사는 그동안 한 번도 영업흑자를 낸 적이 없다.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1억원으로 늘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티빙이 글로벌 OTT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실시간 TV 무료 서비스 등으로 이용자를 파고드는 모양새”라며 “스포츠 중계 특화 전략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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